오늘도 바쁜 오전일로 기운이 빠져 나가버렸다.
눈 뜨자마자 정신없이 시작된 하루.
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메일과 업무들.
누가 보면 늘 똑같은 하루라고 하겠지만,
내 입장에선 매일이 전쟁이다.
오전 내내 키보드 두드리며, 회의 하나 끝내고 돌아와
책상에 앉아 잠깐 한숨 돌리는 그 순간—
습관처럼 커피를 한 잔 내렸다.
따끈한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
창밖을 바라보니 드넓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보인다.
햇살이 유리창에 부딪혀 눈부시게 반사되는 모습이
괜히 예뻐 보였다.
한 모금 마시자,
입 안으로 퍼지는 은은한 쓴맛.
그리고 그 뒤에 따라오는 고소함과 따뜻함.
그 몇 초의 여유가
정신없이 흘러가던 시간을 잠시 멈추게 해줬다.
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일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
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도, 피로가 사라지는 것도 아이다
이 짧은 여유 한 모금이 마음을 천천히 눌러주는것 같다
“그래, 지금도 잘하고 있어.”
“조금 쉬어도 괜찮아.”
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.
일이라는 파도에 밀려 허우적대다가
커피 한 잔 덕분에
겨우 숨 한번 쉬었다.
바쁜 하루 속,
내게 따뜻함을 건네는 유일한 동료는
가끔, 책상 위 그 조용한 커피 한 잔이다.